일본 전통 음식: 깊이 있는 미식 문화
일본의 전통 음식, 즉 "와쇼쿠(和食)"는 신선한 재료와 섬세한 조리법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일본 요리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계절과 자연을 반영한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일본 전통 음식은 신선한 재료, 조화로운 맛, 섬세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스시
스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신선한 해산물과 초밥이 조화를 이루는 요리입니다.
종류가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니기리즈시(손으로 쥔 밥 위에 생선을 올린 형태),
마키즈시(김으로 감싼 롤 형태),
치라시즈시(그릇에 밥과 해산물을 섞어 먹는 형태),
이나리즈시(유부 안에 밥을 넣은 형태),
오시즈시(틀로 눌러 만든 형태) 등이 있습니다.
- 니기리즈시 : 스시는 '손으로 쥐어' 만들기 때문에 니기리즈시라고 부르기도 하고, 에도에서 만들어졌다 하여
에도마에즈시라고도 부릅니다.
- 오시즈시 : 간사이 지방에서는 상자에 밥과 생선을 넣고 돌로 눌러 모양을 만든 다음 네모나게 썰어서 먹었다. 돌로 누른다 하여, 오시즈시 또는 상자에 넣는다 하여 하코즈시라고도 부릅니다.
- 마키즈시 : 크기에 따라 호소마키와 후토마키로 나뉩니다. 그 외에 원뿔 모양 테마키, 군함 모양 군칸마키, 누드김밥과 비슷한 우라마키 등이 있습니다.
후토마키 가운데 "운을 부르는 마키즈시"로 여겨지는 에호마키가 있으며, 이것을 2월 3일 세쓰분(새로운 계절이 시작하는 날의 전날)에 먹는다고 합니다.
- 치라시즈시 :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회덮밥이라고 비유적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지만 회덮밥과는 다른 음식이다.
회덮밥은 비빔밥의 변형이며, 나물 대신 생야채와 회를 넣고 비빈 음식이다.
2. 텐푸라
텐푸라는 해산물이나 채소를 밀가루 반죽에 묻혀 튀긴 요리입니다.
16세기 포르투갈에 의해서 전해졌으며, 이후 일본식으로 변화하여 가벼운 튀김옷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재료로는 새우, 단호박, 가지, 연근 등이 있습니다.
3. 라멘
라멘은 일본에서 발전한 면 요리로, 국물의 종류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쇼유 라멘(간장 베이스), 미소 라멘(된장 베이스), 시오 라멘(소금 베이스), 돈코츠 라멘(돼지 뼈를 우려내어 국물로 사용) 등이 있고,
지역마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일본 라멘의 기원은 메이지 시대에 난징 지역의 국수 요리를 일본인이 일본식(和食)으로 요리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난킹(난징) 소바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1910년 도쿄 아사쿠사의 중국 음식점인 "라이라이켄(來々軒)"에서 팔았던 "난킨소바(南京そば)", "시나소바(支那そば)"가최초의 일본식 라멘으로 여겨집니다.
4. 우동
우동은 두꺼운 밀가루 국수로, 따뜻한 국물에 말거나 차가운 형태로 제공됩니다. 대표적인 우동 요리로는 기츠네 우동(유부 토핑), 카케 우동(기본 국물 우동), 붓카케 우동(진한 국물 우동) 등이 있습니다.
5. 소바
소바는 주로 메밀가루로 만든 일본 국수로, 차갑게 먹는 자루 소바(간장 소스에 찍어 먹음)와 따뜻한 국물 소바인 카케소바 등이 있습니다.
소바에는 지역적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토 지방(동일본)에서는 소바가, 간사이 지방(서일본)에서는 우동이 더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의 소바는 에도 시대(1603년~1868년)에 에도(현재의 도쿄)를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 소바는 서민 음식으로 여겨졌으나, 18세기에 이르러 사무라이를 비롯한 상류층도 즐기게 되면서 그 평판이 개선되었습니다.
5. 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해산물, 고기 등을 넣어 철판에 구운 요리로, 일본식 부침개 혹은 피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사카식(재료를 섞어 부침)과 히로시마식(재료를 층층이 쌓아 조리)으로 나뉩니다.
오코노미야키는 간사이 및 오사카식과 히로시마식이라는 두 가지 주요 변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종류로는 오키나와에서 만드는 얇고 단순한 형태의 '히라야치'가 있다.
- 간사이 및 오사카식 :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이다. 반죽은 밀가루, 간 마, 채 썬 양배추 등으로 만들며, 대개 고기나 베이컨, 문어, 치즈 등의 재료가 들어간다.
- 히로시마식 : 히로시마식은 재료를 섞지 않고 층층이 쌓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반죽, 양배추, 돼지고기, 야키소바 순으로 층을 쌓는다.
6. 나베모노
나베모노는 일본식 전골 요리로, 추운 계절에 인기가 많습니다.
보통은 여러 명이 나눠먹을 정도의 양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의 냄비를 사용하나,
연회 및 카이세키요리, 또는 일부 음식점에서는 한 사람이 먹을만한 크기의 작은 냄비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베 요리로는 스키야키(얇게 썬 소고기와 채소를 간장 소스에 조리한 것), 샤부샤부(얇은 고기와 채소를 뜨거운 육수에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미소나베(된장 국물 베이스 전골) 등이 있습니다.
7. 미소시루
미소시루는 일본 가정식에서 빠질 수 없는 된장국으로, 두부, 미역, 파 등을 넣어 감칠맛을 더합니다. 일본인들은 아침 식사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에도 미소시루를 곁들입니다.
각종 문헌에 의하면 한국 삼국시대 때의 된장이 8세기 경 일본으로 전래되어 이후 미소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일본 에도시대 학자인 아라이 하쿠세키가 18세기에 쓴 동아라는 책에 "고려의 장인 말장이 일본에 건너와서 일본 방언 그대로 미소라고 불리고 글은 고려장이라고 적는다"라고 나와있습니다.
8. 야키토리
야키토리는 닭고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운 요리입니다. 네기마(닭고기와 파), 츠쿠네(닭고기 완자), 모모(닭 허벅지살), 테바사키(닭 날개)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합니다.
헤이안 시대 서적인 유취잡요초(類聚雑要抄)에서부터 등장하는 유서 깊은 요리로,
원래는 비둘기나 참새 등 야생 조류를 이용하여 만드는 요리였다고 합니다.
현대와 같은 닭고기로 만든 야키토리는 메이지 유신 이후 등장했습니다.
9. 돈부리
돈부리는 밥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어 한 그릇으로 즐기는 요리입니다. 대표적인 돈부리 종류로는 가츠동(돈가스를 올린 밥), 오야코동(닭고기와 달걀을 올린 밥), 규동(소고기를 올린 밥) 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요리로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외식으로 취급받습니다.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이 아침에 직장이나 학교로 가는 길에 사 먹는 경우도 많고, 여성 혼자 먹는 걸 특이하게 여기거나 데이트 음식으로 좋지 않게 보는 이미지가 있다고 합니다.(이해 안 된다...)
10. 츠케모노
츠케모노는 일본식 절임 반찬으로, 오이, 무, 배추 등을 소금, 식초, 된장 등에 절여 만듭니다. 일본에서는 밥과 함께 곁들이는 기본 반찬으로 널리 소비됩니다.
김치처럼 여러 재료들을 소금에 버무리지만 발효를 시키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츠케모노 중에도 발효시키는 종류가 있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설명입니다.
물론 현대 일본에서는 발효 없이 간단히 먹는 쪽이 선호되는 것이 사실,
11. 카이세키
카이세키는 일본의 전통적인 다회 요리로, 작은 접시 요리들이 코스 형태로 제공됩니다. 계절의 변화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며, 일본 고급 요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연회나 회식 자리에서 많이 먹는 요리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나오는 요리를 하나씩 먹는 방식.
보통 1 즙 3채(一汁三菜)에 따라 밥과 절인 반찬, 국, 회, 삶은 요리, 구운 생선 등의 요리를 각각 1품으로 하여 나옵니다.
일본식 '한상차림'이며 한국 한정식과 유사한 개념이고, 조리하는 주방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오마카세와는 다릅니다.
12. 오니기리
오니기리는 삼각형 혹은 둥근 형태로 만든 주먹밥으로, 안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습니다. 대표적인 속 재료로는 매실장아찌(우메보시), 참치마요, 연어, 명란젓 등이 있습니다.
근대에는 김으로 온전히 덮인 형태의 삼각 주먹밥이 상품화 되었는데 이게 1990년대에 일본 편의점 중 패밀리마트가 한국으로 진출하여 팔기 시작하면서 한국식 이름이 붙은 게 삼각김밥입니다.
삼각김밥과 오니기리는 번역이 필요할 때 힘들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선 둥근 주먹밥이건 삼각 주먹밥이건 김을 붙였 건, 안 붙였 건 전부 오니기리라고 부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13. 카레라이스
일본식 카레는 걸쭉한 소스가 특징이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고기와 함께 조리됩니다. 가정에서 자주 만들어 먹으며, 돈카츠와 함께 제공되는 카츠카레도 인기 있습니다.
14. 다코야키
다코야키는 문어 조각이 들어간 작은 반죽 공을 철판에서 구운 요리로, 오사카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다코야키 소스, 마요네즈,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뿌려 먹습니다.
타코야키의 탄생은 1936년으로, 엔도 우메키치라는 행상인이 오사카부(大阪)에서 처음 개발한 것이며,
오코노미야끼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간식이자 오사카의 최고 명물로 꼽힙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게 아닌, 오사카에 밀집해 있다는 것..)